나도 모르게 줄줄… 아파트 관리비 실체는
수정 2010-03-10 00:00
입력 2010-03-10 00:00
SBS 뉴스추적 10일 방영
취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다수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아파트 관리비는 알게 모르게 새어 나가고 있었다. 실제로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수도비, 잡비 등에 엄청난 거품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한 주민은 끈질긴 노력으로 가구당 매월 2만원의 관리비를 줄였다. 1600가구이니 매월 3200만원, 1년이면 3억 8400만원의 관리비가 부풀려 있었던 셈.
방송은 또 아파트에서 수시로 진행되는 갖가지 공사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페인트칠, 방수공사, 폐쇄회로(CC)TV 설치공사 등에서 엄청난 뒷돈이 오가고 있었다. 경남의 한 아파트에선 도장 공사 과정에 수억원의 뒷돈이 오고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확인 결과 6억원이면 가능한 공사였지만 10억원에 공사가 강행됐다. 취재진은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이뤄진 CCTV 공사 내역을 입수, 2억원가량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해 냈다.
이런 와중에 주민들의 갈등과 반목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 관련 업자들조차도 취재진에게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하소연할 정도. 게다가 감독의 책임이 있는 각 지자체는 인력의 한계로 제대로 된 관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다수 주민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 정책의 한계와 주민 무관심의 문제도 함께 논의한다. 10일 11시5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3-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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