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알고보니 청결한 곤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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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20 12:00
입력 2009-11-20 12:00

EBS ‘다큐프라임’ 23·24일

인류가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바퀴. 이 끈질긴 생명체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은 대부분 ‘징그럽다’ ‘더럽다’와 같은 혐오의 이미지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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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서로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모습. 바퀴는 짝짓기를 할 때 서로의 더듬이를 자극한다. EBS 제공
바퀴가 서로 짝짓기를 하고 있는 모습. 바퀴는 짝짓기를 할 때 서로의 더듬이를 자극한다.
EBS 제공
23일과 24일 오후 9시45분부터 10시40분까지 2부작으로 방송되는 EB S 다큐프라임 ‘바퀴’는 인간이 철저히 외면하고 혐오했던 이 생명체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다. 방송은 오랜 세월 성공적인 진화를 계속했던 바퀴의 생태비밀과 그 오해에 대한 변론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우선 ‘바퀴는 지능이 없다.’는 게 사실인지, 미로찾기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학습·기억능력을 측정해 본다. 동물 중에 지능이 뛰어난 문어는 인간으로 치면 두 세 살 정도. 바퀴의 수준도 그에 버금갈 수 있을까.

바퀴가 해로운 동물이라는 것도 오해임을 밝힌다. 전체 바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야생바퀴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야생 고유종인 갑옷바퀴는 썩고 죽은 나무만 갉아먹는 자연의 분해자다. 미생물처럼 생태계 순환에 튼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인간이 바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이미지인 ‘더럽다’라는 것도 편견임을 밝힌다. 사람들은 바퀴가 질병을 옮기고 다니는 동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바퀴는 몸단장에 늘 신경쓰는 매우 청결한 곤충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먹이를 찾아내는 일을 더듬이에 의존하고 있어 이물질이 없는 청결한 상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 바퀴의 러브 스토리도 소개된다. 바퀴가 모여 사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짝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애써 짝을 찾아도 다른 수컷들이 끈질기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자기 배를 들이미는 뻔뻔한 녀석도 있다. 방해자들을 피해 도망치듯 이루어지는 바퀴의 교미. 이를 통해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10만마리의 새끼를 번식시키기도 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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