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과 힙합뮤지션 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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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9-08 00:00
입력 2009-09-08 00:00
판소리와 힙합이라는 너무 다른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는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오른다. 1980년대 ‘예솔이’로 사랑받았던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힙합 뮤지션 타이거JK는 8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스스로 삶의 나침반이 됐던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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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 소리꾼 이자람(왼쪽)과 힙합뮤지션 타이거JK.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 소리꾼 이자람(왼쪽)과 힙합뮤지션 타이거JK.
먼저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의 한 구절을 읊으며 낭독무대를 연다. 판소리뿐 아니라 록 음악, 기타 연주 등으로도 세상과 만나고자 했던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 ‘사천가’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그는 “제가 가장 힘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판소리이기에, 거기에 동시대의 고민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어 브레히트의 시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의 한구절이 무대를 채운다. ‘성문이 일곱 개가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 책 속에는 왕의 이름들만 나와 있다 /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경쟁적으로 소리를 했던 시절의 괴로움을 고백한다. 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던 인생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자람은 “한걸음씩 자신의 길을 올곧게 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면서 타이거JK를 무대로 초대한다. 자신의 노래 ‘트루 로맨스(True Romance)’로 낭독 무대를 연 타이거JK는 “나의 청춘은 열등감과 자신감으로 포장된 저항들”이었다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둘은 천상병의 산문 ‘청춘 발산을 억제하지 말라’를 읽으며 서로의 열정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품고 있던 질문을 던진다. 또 타이거JK의 노래 ‘슈퍼파인(Superfine)’의 가사를 이자람의 ‘사천가’ 리듬에 맞춰 부르고, 기형도의 시 ‘빈집’에 곡을 입혀 노래하기도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9-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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