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교생들 좌충우돌 육아일기
수정 2009-02-09 00:00
입력 2009-02-09 00:00
외모와 성격은 전혀 딴판이지만 오랜 동네 친구인 유제형(17), 임지택(17)군. ‘남자도 육아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실험에 자원한 그들은 육아책까지 미리 준비해 오는 열정으로 실험에 임한다.
2주 동안 그들을 아빠로 맞게 될 아기는 7개월된 신현우 아기. 두 남학생은 낯선 자신들을 제법 따르는 아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아기는 보채며 울기 시작하고 두 학생들이 아무리 어르고 안아줘 보지만, 모두 속수무책이다.
남궁예슬(17)양은 평소 사촌 동생들을 많이 돌봤던 경험으로 실험에 자원했다. 이미래양 역시 동생이 없이 자란 막내라 아기를 돌보고 싶다는 이유로 지원했다. 아기를 제법 봤다는 예슬양은 아기를 대면하자마자 풍부한 육아지식으로 미래의 기를 죽게 만든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법. 기저귀 갈기부터 이유식만들기까지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아기를 잘 돌보고 싶어도 어떻게 돌볼지 몰라 쩔쩔매는 그들 때문에 아기들도 고생이다. 결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육아 전문가가 긴급 투입됐다. 몇시간에 걸쳐 육아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 이제 더 이상 ‘몰라서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포대기 매기부터 분유타기, 젖병소독 같은 일들의 연속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결국 눈물을 흘린다. 남학생들도 ‘기저귀를 빠는 것이 차라리 아기를 보는 것보다 낫다.’며 서로 일을 미루다 우정에도 금이 갈 판이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육아 체험기를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자신들을 키웠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 아이들. 과연 그들은 2주 동안 무사히 아기 돌보기를 마칠 수 있을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02-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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