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사랑하니까,괜찮아
수정 2008-12-13 01:18
입력 2008-12-13 00:00
“곧 죽을 여자랑 연애 안할래?” 순정파 킹카男과 열혈 시한부女의 ‘씩씩한 신파’
민혁은 꽃방석이 마련된 자전거로 등하굣길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현의 사물함을 장미꽃으로 가득 채우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그녀를 감동시키려 노력한다.하지만 정작 미현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그러던 어느 날 미현은 갑작스럽게 작별을 고하며 떠나고,민혁은 영문도 모른 채 버려진다.
2년 뒤 미현은 거짓말처럼 민혁 앞에 돌아온다.그녀는 불치병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며,“나 죽는대… 곧 죽을 여자랑 연애 안할래?”라는 말로 민혁에게 짧은 연애를 제안한다.민혁은 이런 미현의 제안을 받아들이고,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둘은 씩씩하고 행복하게 연애를 시작한다.
지난 2006년 여름 개봉한 이 영화는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명동 한 복판,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환자복을 입은 한 여성과 그녀를 끌어안은 남성의 키스장면이 담긴 다소 도발적인 포스터로 이목을 끌었다.홍보단계에서부터 ‘신파’임을 내세웠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인물들의 캐릭터가 돋보이며,뉴질랜드 로케이션으로 찍은 마지막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영화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 작품은 ´하루를 십년처럼 사랑해 줄게!´라는 영화 카피처럼 열아홉에 만났다 헤어지고,스물하나가 되어 다시 만난 젊은 연인들의 시한부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기존의 심각함과 우울함을 벗어던진‘젊은 신파’에 집착한 탓인지 감정의 절제에만 신경쓴 부분은 아쉽다.오히려 정공법으로 극장에서 마음 먹고 펑펑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가슴 절절한 멜로로 표현되었더라도 괜찮았을 법하다.젊은 사람들이라고 모두 눈물이 말라버린 건 아닐 테니까.111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12-13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