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무장사터서 귀부조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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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2-02 01:04
입력 2008-12-02 00:00
 추사 김정희는 1817년 경주 무장사터에서 비석 파편 2개를 찾아냈다.신라 제39대 소성왕(재위 799~800)의 왕비인 계화부인이 돌아간 왕의 명복을 빌고자 아미타불상을 세우면서 그 과정을 기록한 비석이었다.앞서 추사는 비석이 파손되기 이전에 찍은 탁본을 입수하여 당시 청나라의 대학자인 옹방강에게 보냈고,옹방강은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한 가치있는 비문이라고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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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터에는 또 이 비석의 머릿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수와 받침대 역할을 한 거북이 모양의 귀부가 남아있었는데,추사는 머릿돌에 발견 과정과 감회를 새겨놓았다.이후 1915년 비석 파편이 하나 더 나와 지금은 추사가 찾아낸 것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경북 경주시 암곡동에 있는 무장사터 아미타불조상 사적비는 머릿돌과 거북이 모양 받침대를 보수하면서 1963년 보물 제125호로 지정됐다.

 그런데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지난달 아미타불상 사적비의 비신을 복원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 행방을 알 수 없던 거북이 머리 조각 하나를 다시 찾아냈다.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 임동훈씨는 “내년으로 예정된 비신의 복원을 앞두고 현지조사를 하다가 주변 정황을 조사하기 위하여 내려간 계곡에서 가공 흔적이 있는 돌조각을 발견해 파보니 거북이 머리였다.”면서 “맞춰본 결과 왼쪽 귀부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장사터 아미타불상 사적비는 쌍거북이 모양으로 귀부 양식이 거북머리에서 용머리로 변화해 가는 중간 단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거북이 머리는 내년에 비신을 복원하면서 제자리를 찾아준다는 계획이다.무장사는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아버지인 김효양이 숙부를 추모해 창건한 사찰로 전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8-12-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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