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방송시간 신경전
이은주 기자
수정 2008-06-09 00:00
입력 2008-06-09 00:00
MBC ‘이산’ 인기에 KBS·SBS 몸사리기
한편 이같은 드라마 종영날짜의 변경은 ‘이산’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KBS와 SBS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KBS는 지난 7일 월화드라마 ‘최강칠우’의 첫방송 날짜를 9일에서 17일로 갑자기 변경했다. 지난 4일 드라마 제작 발표회때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나 첫 방송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방영을 연기한 것이다.KBS 측은 “‘국민과의 대화’ 취소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편성이 변경되었다.”고 밝혔지만,‘이산’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긴 졸속 편성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KBS는 9일 특집 테마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을 긴급 편성했다.
한편 일찌감치 편성 전략을 정한 SBS ‘식객’은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새 드라마 ‘식객’을 ‘이산’ 종영 뒤 내보내기 위해 사전제작된 4부작 ‘도쿄, 여우비’를 월화 시간대에 배치했다가 결국 ‘식객’ 첫회가 ‘이산’ 마지막회와 맞붙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사들의 노골적인 견제와 무리한 편성 변경은 시청자들을 볼모로한 자사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최근 드라마의 성패가 1,2회에 결정되는 등 초반승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방송사들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방송사들이 드라마 완성도보다 초반 기세잡기에만 골몰하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6-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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