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농부는 ‘벼’를 베고 나주 농부는 ‘나락’ 벤다
이문영 기자
수정 2008-03-27 00:00
입력 2008-03-27 00:00
토박이말 한눈에 보는 ‘언어지도’
‘한국언어지도´는 1978년 당시 국중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10개년 장기 사업으로 ‘전국방언조사연구’를 시작한 지 30년 만에 완성됐다. 모두 1782개 단어를 조사했지만 최종적으로 토박이말 분포 양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153개를 선별했다.
언어지도가 첫 번째로 택한 단어는 ‘벼’다. 벼의 토박이말은 ‘베’계(‘벼’ 포함)와 ‘나락’계로 나뉜다. 언어지도에서 ‘베’계와 ‘나락’계는 남북으로 나뉘어 표시됐다.‘베’계는 경기, 강원, 충남북에 분포하고,‘나락’계는 경남북과 전남북에 분포한다. 언어지도는 토박이말의 두 계통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표기해 한 눈에 구별되도록 했다.
가장 단순한 언어분포를 보이는 ‘벼’에 비해 ‘소꿉질’은 50개가 넘은 토박이말로 복잡하게 갈린다. 연구진은 크게 일곱 계열(‘소꿉질’계-경기 및 충남 서북부,‘통굽질’계-강원 및 충북 중북부,‘반두깨미’계-경상도,‘바꿈살이’계-전북 및 전남 일부 등)로 나누고 계열별로 지역 토박이말을 배치했다.
연구진행을 맡은 황문환 국중연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언어지도는 향후 행정구역 조정, 지역 사회·문화 특성 조사, 표준어 선정 작업 등에 큰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북한 지역 토박이말 조사가 불가능해 반쪽 지도가 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8-03-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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