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데이+사운드데이 합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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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수정 2007-12-31 00:00
입력 2007-12-31 00:00
홍대 클럽문화를 이끌어온 ‘클럽데이’와 ‘사운드데이’가 12월부터 합쳐졌다. 클럽데이와 사운드데이는 하룻밤 1만5000원짜리 티켓 하나로 여기에 참여하는 클럽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일종의 축제행사. 클럽데이는 2001년 3월부터 시작됐으며 매월 넷째주 금요일밤 13개의 클럽을 개방한다. 사운드데이는 2004월 4월부터 매월 셋째주 금요일 9개 클럽에서 열려왔다. 클럽데이에는 매번 1만여명, 사운드데이에는 2000명 정도가 모인다.

댄스와 힙합 위주의 클럽으로 구성된 클럽데이는 대중적 클럽문화의 상징. 재즈, 일렉트로닉 등 특성화된 장르의 라이브를 내세우는 사운드데이는 마니아들의 공간이 돼 왔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행사가 합쳐진 이유는 뭘까.

첫째는 인디밴드의 성장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인디음악의 산실이 된 홍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이 크지 못했고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길 무대가 다양하게 변화·성장하지 못했다. 그간 사운드데이에는 1000여개의 밴드가 무대에 섰고 매달 12∼13개팀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은 이뤄졌어도 질적인 팽창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게 중론이다. 둘째는 클럽데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클럽데이는 그간 마약·폭행 등 외국인 범죄, 선정적인 성격 등이 부각됐다.

궁극적인 이유는 진정한 인디 시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시부야계 음악(단순하고 반복적인 기계적 성격이 강한 음악)이 그 모델이다. 클럽문화협회 이승환 기획팀장은 “1970∼80년대 일본의 시부야에 클럽들이 번성하며 신진 밴드가 나와 하나의 진정한 인디 시장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일반 대중음악 시장뿐 아니라 새로운 음악 조류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댄스와 라이브라는 이질적인 음악 문화와 양분화된 관객들이 쉽게 융합될지는 미지수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시장 전체 크기가 커지면서 경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클럽데이의 질적 저하를 막고 소수 장르 음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사운드데이의 긍정적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7-12-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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