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의 ‘풍선’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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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 기자
수정 2007-12-15 00:00
입력 2007-12-15 00:00

‘명랑한 사랑’과 ‘외로운 너’에게 바치는 산문

‘2030세대 소설가’ 정이현의 글은 언제나 발칙하고 쿨하며 경쾌하다. 그가 두 권의 산문집을 동시에 펴냈다.‘풍선’과 ‘작별’(도서출판 마음산책)이 그것. 지난 5년 동안 소설을 쓰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 적은 글들을 한데 묶었다. 작가는 “소설 쓰기가 고통이었을 때 산문 쓰기는 고통을 다독여주는 사랑스러운 알약이었다.”고 고백한다.‘풍선’에는 ‘두고 온 것은 청춘’‘마감 없는 나라의 기자’‘관계의 속살, 그 연하고 말캉한 맛’ 등 감각적인 문체의 산문 70여편이 실렸다. 작가 자신의 자의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명랑한 사랑을 위해 쓴다’는 부제에 걸맞게 자신의 상처를 성숙하게 치유해가는 모습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다.9000원.

‘작별’은 책을 읽은 뒤 느낀 감상을 주로 다뤘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100편의 글을 읽는 소설가의 이야기다. 외로움을 지탱하기 위해 책을 읽는 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책을 많이 읽어 칭찬받던 어린 시절, 밸런타인 데이에 취업공부를 하던 풍경, 작가가 된 현재의 삶, 싱글 여성으로 정신 없이 글을 쓰다 일요일에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 느끼는 야릇한 감정, 일본어 수업 시간에 문득 떠오른 ‘모국어로 문학을 하는 것’에 대한 단상 등을 솔직담백하게 묘사했다.‘외로운 너를 위해 쓴다’를 부제로 단 이 산문집은 작가의 ‘작은 문학선집’이라 할 만하다.8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7-12-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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