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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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10-09 00:00
입력 2007-10-09 00:00
수절과부와 과객

한 과객이 잠 잘 곳을 찾다가 외딴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주인장,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으니 하룻밤만 재워주시오.”

방문이 열리며 안주인이 말했다.

“이곳은 나 혼자 사는 집이라 외간 남자를 재워 드릴 수가 없소.”

“가까운데 인가도 없다면서요. 부탁이니 하룻밤만 묵게 해 주시오.”

“정 그러시다면 건넌방에서 하룻밤만 주무시지요. 혹여 혼자 사는 수절과부라고 자다가 건너와 수작을 부리면 개같은 놈이지요.”

수절과부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과객은 눈 딱 감고 건너가 안주인을 희롱해볼까 하다가도 안주인의 ‘개 같은 놈이지요.’라는 말 때문에 선뜻 결행을 못하고 날이 새버렸다. 다음날 아침. 안주인에게 “신세 잘 지고 갑니다.”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안주인이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개만도 못한 놈….”

2007-10-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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