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작가 최재은 21일부터 로댕갤러리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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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수정 2007-09-18 00:00
입력 2007-09-18 00:00
“영주권 신청도 안했어요. 백남준 선생님이 ‘국적 바꾸라고 권하면 절대 응하지 말라.’고 하셨죠. 한국 여권이 얼마나 좋은데 국적을 바꿉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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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작가 최재은씨
재일작가 최재은씨
1976년 일본으로 건너가 설치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은(54). 그가 14년 만에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21일부터 11월18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전시는 조각, 설치, 영상작업 등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다.

그동안 국내활동이 뜸하긴 했지만 그의 조각작품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해인사에 있는 성철 스님의 사리탑,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과거, 미래’, 삼성의료원의 ‘시간의 방향’, 서울 경동교회의 ‘동시다발’ 등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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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루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히말라야에서 나는 한백옥으로 만든 ‘루시´.1974년 발굴된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추정되는 루시의 골반뼈를 확대한 조각 작품이다.30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루시의 가냘픈 골반뼈를 거대한 옥으로 형상화했다. 루시란 이름은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의 노래 제목에서 빌려온 것이기도 하다. 흙과 돌, 화석 등 시간을 상징하는 재료들로 만든 최재은의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작품은 무한대의 시간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영상작업도 병행하는 최재은이 2000년에 발표한 72분짜리 단편 다큐 ‘길 위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배우 문근영은 100대1의 오디션을 통해 이 작품에 출연, 자신의 얼굴을 처음 알렸다.

작가는 일본으로 건너가 소게쓰회관에서 전통 꽃꽂이 공예인 ‘이케바나’를 배우면서 미술을 처음 접했다. 식물을 다루면서 시간과 생명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고, 자연스레 인류학과 고고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예술적 취향이 그대로 배어 있다.(02)2259-778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9-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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