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데드맨
강아연 기자
수정 2007-09-08 00:00
입력 2007-09-08 00:00
돌아갈 차비조차 없는 블레이크는 거리를 배회한다. 그러다 우연히 꽃 파는 여자를 만나 그녀 방에서 하룻밤을 지내는데, 갑자기 그녀의 옛 연인 찰리(가브리엘 번)가 침실로 들이닥친다. 당황한 블레이크는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하고 만다.
얼떨결에 살인범이 된 블레이크.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로 도망치다 숲속에서 쓰러진다. 인디언 노바디(게리 파머)가 블레이크를 발견해 돌보는데, 그는 블레이크가 이미 세상을 떠난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환생이라고 믿는다. 블레이크는 노바디의 도움으로 힘겹게 도망치기 시작한다.
한편, 블레이크가 마을에서 죽인 찰리는 블레이크가 취직하기로 했던 회사 사장의 아들이었다. 이에 사장 존 디킨슨(로버트 미첨)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3명의 인간 사냥꾼을 고용해 블레이크를 뒤쫓기 시작하는데….
블레이크를 영적인 세계로 안내하는 인디언 노바디가 읊조리는 대사는 18세기 영국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지은 ‘지옥에서의 잠언’ 시구절이다. 짐 자무시는 이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관념적이고도 상징적인 세계를 새롭게 영상화했다. 또 서부극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모래바람은커녕 흑백의 탈색된 이미지로써 자신의 영원한 모티브 ‘소외와 고독’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작업은 영화계에서도 각광을 받아,‘데드맨’은 프랑스의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와 ‘프리미어’에서 1996년 ‘세계 10대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12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9-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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