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役 열정좇던 내삶과 닮은꼴”
윤창수 기자
수정 2007-01-02 00:00
입력 2007-01-02 00:00
오는 2월1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에비타’는 객석점유율 97%를 자랑하는 화제의 공연. 김선영은 스스로 “청주에서 22살에 서울로 올라와 부대끼며 살아온 것이 에비타와 닮았다.”고 말했다. 에바 페론은 14살 때 탱고 가수를 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갔다.
‘에비타’는 요즘 젊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즐겁고 웃기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뮤지컬 속 화자인 체 게바라와 에바가 서로의 정치 철학을 논하는 장면은 노래로 전달하기엔 무거울 수도 있다.
관객층도 다양하지만 중년 관객들이 유독 눈에 띈다. 노동자·농민 등으로부터 ‘성녀’로 추앙받았던 에바의 극적인 삶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1981년,1988년 두 차례나 국내 공연이 시도됐지만 정치 검열과 라이선스 불법수입 등의 문제로 제대로 장기공연되지 못했다. 김선영은 젊은 관객들이 몰리는 뮤지컬처럼 기립 박수는 없지만 곳곳에서 점처럼 일어나 보내는 진심 어린 박수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조용한 편인데 어느날 중후한 신사분이 혼자 우뚝 서서 박수를 보내시더라고요. 단체 기립박수는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측면도 있는데, 그 분의 박수는 정말 의미가 컸어요.”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음역의 노래를 두 시간 동안 불러야 하는 ‘에비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선영은 이제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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