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예술혼 라우센버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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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수정 2006-12-18 00:00
입력 2006-12-18 00:00
약학을 공부한 작가는 개구리를 해부할 수 없어 학업을 포기한다. 타이어에 꿰어진 염소 박제 ‘모노그램(1959년)’은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작가의 ‘콤바인’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이 됐다.

이제 81살로 와병중인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다.‘가장 작품 가격이 높은 생존 작가 10명’ 가운데 한명일 뿐 아니라,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계속 열리고 있다.

그의 1970년대 작품부터 올해 만들어진 최신작까지 22점의 작품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내년 1월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하고, 새로운 기법을 선보인 라우센버그는 회화, 조각, 사진, 판화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라우센버그와 관련된 사조만 나열해 보더라도 추상표현주의, 네오 다다, 팝아트 등으로 미국적 미술의 계보를 이끈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해군에 징집되어 의료기사로 복무하던 중 동료 병사들이 집으로 보낼 초상화를 그려주다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깨닫는다. 박제된 동물뿐 아니라 신문, 천, 흙, 잎사귀, 우연히 발견한 물건 등을 결합한 ‘콤바인’ 시리즈로 미술사에서 그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올해 만들어진 작품 속의 삐뚤빼뚤한 서명에서는 아픈 몸을 끌고 예술혼을 불사르는 작가의 의지마저 엿보인다.(02)734-611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12-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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