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회공동체 ‘진일보’
김성호 기자
수정 2006-02-09 00:00
입력 2006-02-09 00:00
이에 따라 북한의 성경은 두음법칙이나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숫자표기에서도 남한의 우리말 대신 아라비아 숫자를 쓴다. 또 북한식 관용어에 따라 어휘를 교정한 것이 많으며 용어나 어휘도 북한의 정치·사회적 상황에 맞춘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번역보다 우리 고유어를 더 많이 쓰고 있으며 우리말 뜻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러나 우리말 표현을 살리려다가 구약 원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본문을 오해했거나 옛 이스라엘 신앙의 종교·문화·역사적 상황을 알지 못해 잘못 표현한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구약 창세기 35:14의 ‘전제물을 붓고’ 대목에서 북한성경은 ‘술을 붓고’로 쓰고 있지만 여기에서 전제물이란 포도주로 드린 제물이란 뜻인만큼 술로 한정하면 오류라는 것이다.
감신대 왕대일 (구약학)교수는 “북한성경이 오래전 남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이룬 공동번역을 기초대본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모든 교회와 교파가 하나되는 화해와 일치를 교회공동체의 기본자세로 삼아야 한다는 진리를 내세우고 있는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2006-0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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