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대보름 새 세시풍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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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6-02-09 00:00
입력 2006-02-09 00:00
살랑살랑 꼬리치는 푸른 다리 위 하얀 개/쇠우리에 가둔 듯 복숭아 가지로 목줄 걸었네/사방문을 향해 짖게 하며 주술을 행하니/산하의 모든 귀신들 위험에 두려워 떠네(상원리곡 중)

병술년(丙戌年) 우리 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12일)을 앞두고 개와 정월대보름에 관한 새로운 세시풍속 기록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조선후기 12편의 시집에 수록된 시 310수를 번역해 펴낸 ‘조선대세시기Ⅱ’를 통해서이다. 이 책에는 조선후기 문인 김려가 정월대보름의 다양한 풍경을 읊은 ‘상원리곡’ 25수가 담겨 있다. 이 중 19번째 시는 복숭아 가지로 목줄을 만들어 개에게 채운 뒤 채찍질하며 사대문으로 내몰아 돌림병을 쫓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개띠 해를 맞아 개에 대한 새로운 기록이며, 처음으로 소개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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