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4050” 1020중심 개그프로그램속의 ‘성인개그’
김미경 기자
수정 2006-01-21 00:00
입력 2006-01-21 00:00
●‘올드보이’, 성인개그 신호탄?
중장년층을 공략한 ‘올드보이’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반가운 얼굴들이 나온다는 입소문에 시청률은 14∼15%까지 올랐다.‘폭소클럽’ 전체 시청률(7%)의 두배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 개그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요즘 인기개그를 따라하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폭소클럽’ 서수민 PD는 “이번주부터 배일집·배연정씨가 출연, 후배들에게 고하는 형식의 ‘속풀이장’으로 형식을 바꿨다.”면서 “앞으로 코미디언뿐 아니라 박상규·서수남·이상용씨 등 옛 가수·MC·탤런트 등도 출연, 문화계 ‘올드보이’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폭소클럽’은 또 김형곤·김구라 등이 출연하는 시사코미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성인코미디 전용관의 앞날은?
코미디에 대한 성인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는 TV 밖에서도 활발하다. 코미디콘텐츠회사 ‘채플린엔터테인먼트’의 유인택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 시네코아극장에 개관한 성인코미디 전용극장 ‘채플린홀’이 대표적이다.
대학로를 탈피, 종로에서 정통 성인코미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지난 15일 막을 내린 첫 작품 ‘마누라가 예뻐 보여요’의 흥행은 부진했다. 전체 312석에 매일 100석 안팎의 관객을 끌었을 뿐이다.
유 대표는 “성인코미디에 대한 관심은 불러 일으켰지만 경험·준비 부족으로 작품의 극성이 떨어져 생각만큼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2월 하순에 시작할 ‘마누라가 예뻐 보여요2’는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높이도록 짜임새를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구 코미디언들의 아이디어로 이뤄지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인들 웃음 소외되면 안돼”
빠른 템포에 유행어 위주인, 젊은층을 위한 개그도 필요하지만 성인들도 웃음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8년째 대학로 등에서 성인용 스탠딩개그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개그맨 김형곤씨는 “어른이 웃어야 가족이 화목하고 나라가 편안해진다.”면서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와 ‘재미있는 라디오’의 사회를 맡고 있는 개그맨 최양락씨는 “10대 개그도 있어야 하지만 40∼50대 코미디도 필요하다.”면서 “성인개그는 ‘구닥다리’라는 편견을 깨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공감’개그로 거듭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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