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민 “연기도 본업이에요”
홍지민 기자
수정 2006-01-19 00:00
입력 2006-01-19 00:00
지난 16,17일 방영된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연출 이태곤·김태진, 극본 정현정, 제작 JS픽처스)의 11회,12회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경쾌하고 코믹하게 진행되던 작품이 남자 주인공 김태경(홍경민)의 집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콧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태경은 잦은 외상에도 불구, 구멍가게에 물건을 가져가려고 도매상점 주인 비위를 맞추는 아버지(백일섭)에게 화를 내다가 끝내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졸고 있는 아버지를 슬며시 감싸 안으며 무언의 화해를 한다. 또 서은주(최정윤)와 술잔을 나누며 집안의 아픔을 토로하기도 한다.
초보 연기자로서는 소화하기 힘든 장면을 무난히 해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이 시대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백일섭의 연기에 눈물을 훔치고, 더불어 이 장면을 어색하게 만들지 않았던 홍경민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물론 드문드문 어색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한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베테랑 연기자 박원숙이 “홍경민이 가수였어? 연기자 아니야?”라고 말했다는 사실에 절로 머리가 끄덕여진다.
솔직히 홍경민의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초보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캐릭터가 맞춤 양복처럼 몸에 꼭 들어맞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오히려 “난 연기력이 없다. 하지만 습득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그가 했던 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홍경민은 “캐릭터가 워낙 실제 성격과 비슷해 편하고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배워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1-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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