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 디바’ 와 늦가을 데이트
그는 1994년 노거장 솔티의 지휘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로 출연, 루마니아의 시골 출신 무명가수에서 일약 세계 성악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인물.
솔티가 리허설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사실.
●마리아 칼라스에 버금가는 사랑받아
그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음성, 넓은 음폭도 소화해 데뷔 이후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워풀한 표현력, 우아한 무대 매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얘기를 듣지만 정작 그는 그 말조차 싫어한다.“어떤 소프라노부터도 절대로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하기 때문.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 듀엣 공연을 갖고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알라냐와는 1992년 코벤트 가든에서 ‘라보엠’을 공연할 당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1996년 이들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1막과 2막 사이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깜짝 결혼’을 했다.
●오페라 아리아로 솔로무대 꾸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귀에 익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짰다.
헨델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어느 개인 날’과 ‘잔니 스키키’중에서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하바네라’ 등을 부를 예정.
그는 최근 푸치니 아리아집을 음반으로 출반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음성을 사랑했던 푸치니의 곡들은 원숙한 여인들을 다루고 있어 게오르규의 목소리에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에서 같은 루마니아 출신인 이온 마린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반주를 맡았다.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02)518-7343.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