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이태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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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기자
수정 2005-10-15 10:51
입력 2005-10-15 00:00
작고 낮고 느린 세상. 그것이 크고 높고 빠른 세상보다 더 값어치 있음을 덤으로 귀띔해 주는 생태동화 한 권이 나왔다. 생태화가 이태수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우리교육 펴냄).

“날고 싶어, 날고 싶어, 날고 싶어.”

아파트 베란다의 둥지에서 막둥이로 알에서 깨어난 황조롱이. 먼저 태어난 세 언니들이 이만저만 부러운 게 아니다. 알에서도 제일 늦게 깨어난 데다, 엄마 아빠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잽싸게 얻어먹는 재주도 없다.

엄마가 잘게잘게 부숴주는 먹이나 간신히 받아먹는 황조롱이.

부화에서 비상(飛翔)까지 황조롱이의 일련의 생태과정이, 뭐든 조금씩 느린 막내의 입말체로 재구성됐다. 둥지 끝에서 잔뜩 겁먹고 있던 황조롱이가 ‘후드득 후드득’ 나는 마지막 대목에는 한 줄기 감동까지 깃들어 있다.“한 발짝 내디뎠어. 순간 날았어. 나는 날았어. 넓은 하늘을 날았어!” 4세 이상.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10-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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