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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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28 00:00
입력 200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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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피츠카랄도
위대한 피츠카랄도 위대한 피츠카랄도
위대한 피츠카랄도(EBS 오후 11시45분)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명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와 ‘뉴 저먼 시네마’의 이단아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작품. 킨스키는 91년 숨질 때까지 132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헤어초크는 50편의 영화(미개봉작 제외)를 연출했다.

이들은 ‘아귀레, 신의 분노’(1972)를 시작으로,‘노스페라투’(1979) ‘보이첵’(1979) ‘위대한 피츠카랄도’(1982) ‘코브라 베르데’(1987)까지 다섯 작품을 함께하며, 세계 영화사에 걸작을 남겼다. 강박관념이나 과대망상에 빠진 비주류 인물을 즐겨 다뤘던 헤어초크의 페르소나는 킨스키가 제 격이었다. 그러나 둘이 영화를 찍을 때마다 서로를 증오하며 다퉜다. 비슷한 마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위대한‘을 찍을 때도 영화 속 배경인 오페라하우스를 강으로 옮기느냐, 산길을 통해 옮기느냐를 두고 각자 서로 죽일 음모를 꾸민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킨스키가 죽고 난 뒤 헤어초크는 자신들이 평생에 걸쳐 나눴던 우정과 증오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1999)을 만들기도 했다.

‘아귀레‘ 이후 아마존 정글을 다시 찾은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무모한 열정을 추적하고 있다.20세기 초 카루소의 오페라에 감명을 받은 피츠카랄도(클라우스 킨스키)는 아마존 정글의 친구들에게 이를 들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으나, 악전고투 끝에 오페라 하우스를 정글 안에 짓고 만다.168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KBS2 오후 11시5분) CF와 영화 예고편을 연출해 온 젊은 감독 용이의 데뷔작. 요즘에는 자신이 스스로 CF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다.

‘로맨틱 연애 추리담’을 내세운 이 영화는 디지털 색 보정을 거친 선명한 색감으로 화면이 예쁘고, 따스해 보인다. 도서관 사서 역으로 출연한 가수 윤종신의 영화음악도 좋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뻔한 것이 흠.



할인점에서 일하는 현채(배두나). 털털한 성격과 눈치 없는 행동으로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자에게 숱하게 차이는 등 연애 실패 선수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동하(김남진)가 있지만,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채는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 속에서 ‘당신은 겨울 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라는 사랑 고백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현채는 쪽지를 따라 화집을 빌리며 그 남자를 찾아나선다.2003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5-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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