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수정 2005-04-02 11:59
입력 2005-04-02 00:00
극장 개봉과 TV 상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KBS 프리미어’의 첫 작품으로, 이 작품의 극장 상영은 단성사에서 8일까지 진행된다.110분.
●의식(EBS 오후 11시45분) 내성적인 성격의 소피(상드린 보네르)는 상류층인 릴리브르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부다. 무능력한 부부와 버릇없는 두 아이를 위해 매일 ‘의식’을 치르듯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는 소피는,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소피는 세상 물정에 밝은 우체국 직원 잔(이자벨 위페르)과 친구가 된다. 잔이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 본다고 의심해 오던 릴리브르는, 소피에게 잔이 살인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얘기한다.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이 부르주아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하며 살아온 소피와 잔의 분노가 폭발한다.
부르주아의 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결국은 계급체계를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파시즘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하는 프랑스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1995년 작품. 영국 작가 루스 렌델의 원작 소설 ‘스톤가의 심판’을 각색했다. 두 여주인공은 이례적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111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5-04-0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