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문신 안축의 작품집 국역 단행본 ‘근재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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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31 07:26
입력 2005-03-31 00:00
고려말 문신이자 학자인 근재(謹齋) 안축의 문집 ‘근재집’(jinhan M&B 펴냄)이 국역돼 단행본으로 나왔다. 근재가 관동지방 존무사(存撫使)로 있을 때 지은 시문집 ‘관동와주(關東瓦注)’를 뼈대로 후손들이 모은 몇 편의 시문들을 덧붙였다. 정우상 서울교대 명예교수 등 국문학자와 한문학자 6인이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근재의 문학적 재능은 특히 고려시대 경기체가인 관동별곡과 죽계별곡에 잘 드러나 있다. 근재의 시는 우국애민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 대부분. 일손이 바쁜 농사꾼에게 할당된 삼을 캐오라고 내치는 관리를 개탄한 ‘삼탄(蔘歎, 인삼을 한탄한다)’ 같은 작품에서는 당시 인삼 공물의 폐해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또 ‘농두엽부(壟頭 婦, 밭머리에 들밥 나르는 여인)’는 들일 하는 사람들에게 점심밥을 가져다 주는 여인의 정성을 한폭의 풍경화처럼 그린 서정적인 시가다. 알기 쉬운 현대말로 전해주는 고전의 향기가 은은하다.

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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