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바람의 키스’
수정 2005-02-15 07:36
입력 2005-02-15 00:00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네 사람의 이야기는 불륜의 주체와 객체 모두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회상 장면에서 엇갈린 시선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실패로 끝난 로맨스, 즉 불륜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개임을 말해주는데 더 없이 좋은 장치다.
작품은 관객에게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극이 끝나갈 즈음,‘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삶’이라는 메시지를 얻게 된다.“전쟁처럼 극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예전과 다름없이 살아간다.”는 피에르의 대사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긴 인생에 있어서 사랑으로 인한 고통은 잘못 걸려온 전화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별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윤주상과 이항나의 호흡은 괜찮았다. 간혹 감정이 깨진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효과에서의 작은 실수가 옥에 티였다.3월20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02)323-779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5-02-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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