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잎클로버’ 주연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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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10 08:42
입력 2005-01-10 00:00
“가수 활동은 워낙 실력 이상으로 평가받았던지라, 솔직히 자긍심보다는 자괴감과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지난 2003년말에 가요대상을 수상하면서(연기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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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효리 이효리
오는 17일 첫방송하는 SBS 새 월화극 ‘세잎 클로버’(극본 정현정·조현경, 연출 장용우)에서 주인공인 진아 역을 맡은 가수 이효리(25)를 지난 6일 경기도 안성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효리는 “섹시한 의상이나 화려한 화장 등 나를 왜곡하던 여러 ‘효과’들이 없다는 사실이 즐겁기까지 하다.”면서 “이젠 얼굴도 별로고 키도 작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런 면에서 요즘 내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이번에 맡은 진아 역은 가출한 어머니와 자살한 아버지, 사고뭉치 오빠를 두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공장 노동자. 어려서부터 자신을 지켜준 소꿉친구 성우(김강우)와 사장인 세형(류진)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효리를 캐팅한 장용우 PD는 “처음에는 블루 칼라의 애환을 연기해야하는 배역인지라 이효리 캐스팅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반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직접 만나 이효리의 연기에 대한 열의를 느낀 뒤에는 한번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 현재 초보의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신기해하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신인이다.”고 치켜세웠다.

이효리는 “사실 스무살 이후로는 격리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진아 같은 삶을 잘 모르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관련 자료책 읽기나 영화·다큐멘터리 시청 등 간접경험은 물론, 공장 현장 견학 등 직접경험도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원래 본모습이 진아와 닮은 면이 많아 연기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졌다고 한다.

“특히 눈물이 많으면서도 낙천적이고 매사에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는 정말 나와 똑같아요. 물론 진아 쪽이 훨씬 치열하긴 하지만.(웃음)”

첫 경험인 연기는 아직은 많이 낯설고 힘들기만하다.“연기에 몰입하기는 차라리 쉽습니다. 오히려 몰입과 동시에 주변상황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네요. 주변 카메라 움직임, 다음 대사 타이밍, 동료들과의 호흡…. 혼자 움직이던 가수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요즘은 매일 촬영 후에는 항상 운다고 한다.“원래 완벽주의자 경향이 좀 있거든요. 스스로가 봐도 너무 미숙하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단체생활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 탓도 있고…. 긴장만 풀면 그냥 눈물이 쏟아지네요.(웃음)”

이효리는 그러나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연기를 시작하게 되어 너무 즐겁다.”면서 “이제 연기자 이효리로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화려하기만 했던 예전 가식을 벗어던진 본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안성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2005-0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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