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의 중심에서’…우연히 끄집어낸 첫사랑
수정 2004-10-08 08:53
입력 2004-10-08 00:00
영화는 사쿠타로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잊고 살았던 순수하고 찬란했던 젊은 시절로 관객을 초대한다.고등학생이던 사쿠타로와 아키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며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가기를 꿈꾼다.하지만 아키는 병으로 쓰러진다.
사쿠타로가 추억하는 사랑의 흔적들은 관객의 마음 속에서도 조금씩 번져가며,끝내는 굵은 빗줄기가 돼 세차게 때린다.하지만 슬프기보다 후련해지는 건,과거의 사랑을 되짚어가는 과정에 스며든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소중했던 사랑의 의미를 간직한 채 현재를 열심히 살아내라는 영화의 목소리는,무작정 슬픔을 길어올리는 신파조의 멜로물과는 다른 여운을 남긴다.하지만 13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기댄 영화의 호흡은 다소 부담스럽다.‘GO’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10-0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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