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 ‘베끼기 소동’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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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01 00:00
입력 2004-04-01 00:00
영화계가 ‘베끼기’ 소동으로 시끌시끌하다.닮은꼴 드라마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개봉하는 ‘마지막 늑대’는 홍보에 비상이 걸렸다.범죄없는 마을의 경찰서가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경찰들이 범죄를 일으키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는 기둥줄거리가 지난해 11월 개봉한 스웨덴 영화 ‘깝스’와 판박이라는 네티즌들의 지적 때문이다.

개봉을 앞두고 표절시비에 휘말린 제작사는 기막힌 우연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이미 5년전에 기획된 작품”이라며 “일부 설정이 비슷할 뿐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는 다르다는 사실을 ‘관객 비교평가단’을 구성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일 개봉할 ‘범죄의 재구성’도 모방시비에 휩싸인 작품.소설가 박청호씨가 자신의 작품 ‘갱스터스 파라다이스’가 도용됐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사기극의 주요장소가 한국은행인데다 주인공이 쌍둥이인 점 등이 시비의 대목.이에 대해 제작사인 싸이더스측은 “시나리오는 1996년 한국은행 구미지점에서 일어난 실제사건을 토대로 썼으며,극중 인물은 특정모델을 감독이 직접 인터뷰해서 가공했다.”며 맞서고 있다.



시나리오 모방시비는 심심찮게 불거져왔다.2000년 개봉한 ‘동감’과 ‘시월애’도 시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사랑이야기가 흡사해 입방아에 올랐던 작품.당시 ‘시월애’ 제작사측은 “‘동감’보다 훨씬 앞서 기획했는데도 제작시기를 놓쳐 늦게 개봉하는 바람에 모방혐의를 안게 됐다.”며 두고두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2004-04-0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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