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넘으려는 소리와 몸짓
수정 2004-02-11 00:00
입력 2004-02-11 00:00
12일 오후 6시30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강당에서 열리는 문화제 ‘경계에 피는 꽃-송두율과 그의 벗들을 주제로 한 변주’는 송 교수가 던진 ‘경계’와 ‘경계인’의 화두를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문화적 시각으로 풀어보려는 행사.김세균 서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이돈명 변호사,진관 스님,함세웅 신부,소설가 황석영,개그우먼 김미화 등 각계 인사 7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계를 넘는 사람들’에서 추진했다.
김세균 교수는 “송 교수로부터 촉발돼 요즘 한창 부각되고 있는 경계인의 개념은 우리 사회 선긋기와 편견에 의해 고통받는 모든 소수자들에게까지 확대할 수 있다.”면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제3의 창조적인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은 행사 자체에서도 드러난다.흔히 운동권으로 불리는 ‘문화일꾼’들이 아니라 순수예술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이 돋보인다.소리꾼 이명국이 감옥에 갇힌 수인을 소재로 한 창작 판소리 ‘경계인’을 부르고,무용가 박호빈은 창작무용 ‘경계를 넘는 몸짓’을 선보인다.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와 아들 린씨가 송 교수의 애창곡 ‘고향의 봄’을 부르는 순서도 마련된다.
행사 총감독을 맡은 서해성씨는 “삼팔선을 베고 죽겠다고 했던 백범 김구나 늦봄 문익환,그리고 윤이상의 음악처럼 경계를 넘는 일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02)777-0641.
이순녀기자 coral@˝
2004-02-11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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