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왕 허용할까
이석우 기자
수정 2016-08-10 01:01
입력 2016-08-09 22:54
남자 귀한 왕실 법 개정 관심사로… 아베, 일왕 생전퇴위 협의체 착수
아베 정부는 다음달에 생전퇴위 문제를 논의할 전문가 협의체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총무회장은 이날 “제도를 바꾸는 데 국민의 생각, 천황(일왕)의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포함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기원식에 참석한 아베 총리도 “천황(일왕)의 연령과 공무 부담을 고려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도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시기와 형식, 내용 등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도 생전퇴위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6, 7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일왕의 생전퇴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84%였다. 반대는 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생전퇴위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70.7%를 기록했다. 정치권이 어떤 생각을 하든 황실전범이나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승계 1순위 나루히토, 아이코 공주만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는 가운데 남성이 귀한 일본 왕실을 감안해 여성을 왕으로 인정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현재 일본 왕실에 남성 수가 급감하면서 여성이나 여계(女系) 일왕을 인정하는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불거졌다. 아키히토 일왕의 직계 가운데 남성은 3명이다. 손자는 차남 후미히토의 아들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하다.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왕세자 나루히토에겐 아이코 공주뿐이다.
한편 아키히토 일왕은 중국을 포함해 50개국을 방문했지만, “인연을 느낀다”는 한국 땅에는 발을 내딛지 못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8-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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