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뚫은 日 첫 유조선… “통행료 안냈다”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4-29 11:21
입력 2026-04-29 09:06
세줄 요약
- 일본 초대형 유조선, 두 달 만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 정부, 협상 성과 강조하며 통행료 미지급 밝혀
- 이란도 조정 결과 언급, 양국 우호 관계 부각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약 두 달간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일본의 초대형 유조선 ‘이데미쓰마루’가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봉쇄 이후 일본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데미쓰마루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인도양을 거쳐 나고야항으로 향하고 있다. 신문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근거로 약 20일 항해 끝에 다음 달 중순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협상의 성과”라며 “통행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데미쓰마루는 2월 말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직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되면서 발이 묶였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재개방과 재봉쇄를 반복하면서 약 두 달간 이동이 제한돼 왔다. 이란 측도 자국 당국과의 조정을 통해 이번 통과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이날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과 일본 간 역사적 우호 관계가 이번 통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대사관은 1953년 이란의 국제적 고립 속에서 일본이 원유를 들여온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간 오랜 우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유조선도 이데미쓰코산이 운용했다.
이달 초 일본 관련 선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었다. 원유를 실은 유조선 통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해협에 발이 묶인 약 40척의 일본 관련 선박의 추가 이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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