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CNN 간판앵커 득남…미국 10대 부호 가문

김유민 기자
수정 2020-05-01 18:02
입력 2020-05-01 18:02
앤더슨 쿠퍼 “기쁨과 행복…대리모에 감사해”
쿠퍼는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즐거운 소식을 전하고 싶다. 27일 아버지가 됐다”며 장문의 글로 소식을 전했다.
쿠퍼는 “아이의 이름은 (내가) 10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따 ‘와이어트’로 지었고, 내 부모가 내 이름을 지을 때 염두했던 ‘모건’을 중간이름으로 정했다”면서 “아직도 좀 놀랍다. 나는 아빠고, 아들이 있다. 당신들이 아이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퍼는 “동성애자로서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닦아 줬다. 누구보다도 와이어트를 낳아 준 대리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들을 소개하며 미소를 짓던 쿠퍼는 부모와 형을 떠올릴 때 먹먹한 듯 “그들 모두가 서로 안은 채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한다”며 잠시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쿠퍼는 미국 10대 부호 가문 중 하나인 밴더빌트가 후손이다. 쿠퍼의 아버지는 쿠퍼가 10살 때 심장 수술을 받다 숨졌고, 형인 카터는 정신착란증에 시달리다 1988년 자살했다. 상속녀인 어머니 글로리아는 화가, 작가,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쿠퍼는 역대 미국 대선 토론회 진행자 중 최초로 2012년 7월 커밍아웃을 했고 현재 CNN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 건 ‘AC 360’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쿠퍼는 생방송 말미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건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걸 애도하면서도 우리는 또한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으로 축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