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우에 고령자 많이 사망…‘재해 약자’ 문제 부각
신성은 기자
수정 2018-07-11 09:31
입력 2018-07-11 09:31
재해시 신속히 대피하기 힘들고 피난시설서도 어려움 겪어
11일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원도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선 46명이 사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마을 사망자 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35명 중 70세 이상이 27명이나 돼 고령자의 희생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마비초에 거주하는 70세 여성은 폭우에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변 주택에 불빛이 보여 안심했지만 “지난 7일 새벽 일어났을 때는 피난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같은 마을 주민에게 보트로 구조됐다.
구라시키시는 당시 ‘피난준비·고령자 등 피난 개시’령을 발령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방재 무선으로 피난 지시를 알렸다.
그러나 이곳에 거주하는 72세 남성은 “빗소리에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방재 무선 내용을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경험상 피해가 이렇게 클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고령자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정보를 얻어도 신체적 이유로 바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재해 시 자력으로 피난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 ‘재해 약자’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준(田中淳) 도쿄대 교수는 “폭우 시에는 TV와 라디오로 정보를 자세히 듣고 빨리 피난하는 게 원칙”이라며 “평소 가족, 친구 등과 재해 대응에 관해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대피하더라도 피난시설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히로시마(廣島)현 히가시히로시마시의 한 시설에선 지난 8일 밤 8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이번 폭우로 15개 지역에서 1만여명이 피난시설에 머무는 가운데 피해 지역에선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열사병 등 온열 질환과 식중독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폭우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농림수산 피해액은 72억엔(약 723억원)으로 늘어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예비비 20억엔(약 200억원)을 피해자 생활지원에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