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자랑은 루저들이나” 호킹의 ‘말말말’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3-14 17:35
입력 2018-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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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2015년 3월 30일 촬영된 사진. 스티븐호킹 교수가 런던 중심에 위치한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라이브 쇼에 참석한 모습. 호킹 교수 가족의 대변인은 몸이 병으로 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에 걸쳐 넓고 빛나는 인지능력을 가졌던 호킹 교수가 별세했다고 2018년 3월 14일 밝혔다.
AP통신 -
타계한 영국의 천재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로이터 연합뉴스 -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스티븐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우주론과 양자 중력 등 연구에 몰두하며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2007년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는 스티븐 호킹 박사.
AFP 연합뉴스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 교수의 생전 모습스티븐 호킹 교수가 2007년 4월 26일 대서양 상공 비행하는 무중력 제트기 안에서 힐체어 없이 무증력 유영하고 있는 모습.
AP 통신 -
김대중 대통령 만나는 스티븐 호킹 박사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8월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환담하는 모습. 2018.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영삼 김대중과 이야기 나누는 스티븐 호킹 박사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1990년 9월 9일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서 김영삼 당시 민자당대표(왼쪽 두번째 부터),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18.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스티븐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우주론과 양자 중력 등 연구에 몰두하며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스티븐 호킹 박사.
AFP 연합뉴스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스티븐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우주론과 양자 중력 등 연구에 몰두하며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2009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만나 대통령 훈장을 수여받는 스티븐 호킹 박사.
AFP 연합뉴스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2012년 8월 29일 촬영된 사진.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교수가 2012 페럴림픽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호킹 교수 가족의 대변인은 몸이 병으로 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에 걸쳐 넓고 빛나는 인지능력을 가졌던 호킹 교수가 별세했다고 2018년 3월 14일 밝혔다.
AP통신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2015년 3월 30일 촬영된 사진. 스티븐호킹 교수가 런던 중심에 위치한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라이브 쇼에 참석한 모습. 호킹 교수 가족의 대변인은 몸이 병으로 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에 걸쳐 넓고 빛나는 인지능력을 가졌던 호킹 교수가 별세했다고 2018년 3월 14일 밝혔다.
AP통신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서울신문 DB -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스티븐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우주론과 양자 중력 등 연구에 몰두하며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2015년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딸 루시 호킹과 함께 찍은 사진.
EPA 연합뉴스 -
2005년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전 부인. EPA 연합 -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스티븐 호킹은 21세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우주론과 양자 중력 등 연구에 몰두하며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2007년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역임할 당시 연구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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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블랙홀과 아기우주’ 강연하는 호킹 박사 자료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1990년 9월 10일 주간지 시사저널’ 초청으로 내한한 영국의 이론물 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블랙홀과 아기 우주’에 대해 강연하는 모습. 2018.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
타계한 호킹 박사의 청와대 강연 자료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2000년 8월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모습. 2018.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
스티븐 호킹, 1990년 첫 방한 자료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1990년 9월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모습.2018.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옥스퍼드대 졸업식 때 모습.
출판사 까치 제공 -
3월 14일 별세한 스티븐 호킹2017년 3월 6일 촬영된 사진. 이날 스티븐 호킹 교수는 런던 시 길드 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런던의 명예로운 자유’를 수상하며 기조연설을 했다. 호킹 교수 가족의 대변인은 몸이 병으로 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에 걸쳐 넓고 빛나는 인지능력을 가졌던 호킹 교수가 별세했다고 2018년 3월 14일 밝혔다.
AP 통신
‘루게릭병’이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상상 이상의 족적을 남긴 고인의 ‘말말말’은 꼭 과학 계통뿐 아니라 모든 인생의 구석구석을 아우를만한 나침반 같은 것이었다.
특히 고인의 삶 자체가 주는 흡입력이 컸기에 그의 어록은 사람들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작용하기도 했다.
역대급 천재로 기억되는 고인은 먼저, 지능을 다른 각도에서 정리했다. 그에게 지능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는 “내 아이큐가 몇인지 모르겠다. 자기 아이큐를 뽐내는 이들은 모두 루저들”이라고도 일갈했다.
블랙홀 이론을 제고한 천체물리학의 대가답게 사람들에게 “고개를 들어 별들을 보라”고 조언했다. 제발 “당신 발만 내려다보지 말고.”
과학과 신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통찰적 언명과 지식인의 겸양을 현시하는 언급도 많았다.
“신은 존재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은 창조자(창조주)의 도움 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신은 가끔은 주사위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진다”고 했고,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뭔가를 보탰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항상 궁금해 하는 우주의 시원(始原)과 관련해선 이런 말도 했다. “우주의 시작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은 ‘북극의 북쪽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다.”
인류의 진화에 관한 간명한 주장도 많이 회자한다.
“우리는 매우 평균적인 별의 한 소행성에서 원숭이들이 진화한 종족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매우 특별한 무엇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의 어록 중 가장 큰 공감을 주는 건 뭐니뭐니해도 인생에 관한 것이다.
20대부터 희소병을 앓는 그는 “비록 내가 움직일 수도 없고, 컴퓨터를 통해야만 말할 수 있다고 해도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롭다”고 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단언하던 호킹은 “여성들, 그들은 하나의 복잡한 미스터리”라고도 했다.
낙천적 기질과 유머도 있었던 고인은 “인생은 재미있지 않으면(혹은 웃기지 않으면) 비극일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들에게도 그의 촌철살인은 이어졌다.
“당신이 장애가 있더라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 장애 탓에 못 하는 것들이 있어도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 마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철두철미 지식인이었던 그의 앎에 대한 태도는 후학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지식(앎)의 가장 큰 적(敵)은 무지(또는 무식)가 아니라, 기존 지식이 주는 환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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