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 ‘아기’라 부르던 애완용 비단뱀에 목졸려 비명횡사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1-25 12:02
입력 2018-01-25 12:02
25일 영국 BBC에 따르면 남부 햄프셔 베이싱스토크에 사는 대니얼 브랜던(31)은 지난해 8월 자택에서 질식 상태로 발견됐다가 끝내 사망했다.
시신 주변에선 우리 밖으로 나온 길이 2.4m의 아프리카비단뱀 암컷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뱀의 이름은 ‘타이니’(Tiny)로, 브랜던은 “아기”(baby)라는 애칭으로도 불렀다.
영국 검시관 앤드류 브래들리는 “브랜던이 그 뱀과의 접촉으로 숨진 것이 분명하다”며 사고사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랜던은 지난 16년간 자신의 집에서 애완용 뱀들을 키워왔다. 타이니는 브랜던이 자신의 방에 보관하던 뱀 10마리, 독거미 12마리 중 한 마리다.
브랜던의 어머니 바버라 브랜던은 아들이 그 뱀이 한손에 잡히는 크기일 때부터 키웠다고 말했다.
바버라는 그 뱀으로부터 위협감을 느낀 적이 없었고 얼마나 힘이 센지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들 방에 들어갈 때 갑작스럽게 다가온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숨진 날 밤 아들 방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령이나 다른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생각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중에 그는 브랜던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걸 알아챘고 캐비닛 아래 똬리를 틀고 있는 타이니도 발견했다.
아프리카 비단뱀은 먹이를 잡으면 그 먹이를 에워싼 채 점차 세게 조이면서 죽인다. 그러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브랜던의 한 친구는 소셜미디어에 “그는 뱀과 거미, 새, 그리고 모든 야생동물과 달라붙어 있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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