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4기 집권을 위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그가 대선에 출마해 당선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 1999년 전격 사임한 보리스 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명돼 2000년 4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되며 처음으로 크렘린궁에 입성한 푸틴은 2기를 연임했으나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4년 간의 총리 재직 기간에도 정치적 실권은 사실상 그에게 남아있었다.
푸틴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3기 집권을 이어갔다.
그가 예상대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65세의 나이에도 변치 않는 건강을 자랑하는 푸틴은 국제 저유가와 서방 제재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 와중에도 여전히 8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쟁과 시리아 내전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강한 러시아’를 원하는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에 호응한 덕분이다.
여기에 푸틴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정치인이 없다는 점도 그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 푸틴에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제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기업인 권리 보호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 보리스 티토프,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다.
하지만 푸틴의 경쟁자가 될 만한 상대는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썬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