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스펀지에 세균 362종, 1㎤당 540억마리 서식
수정 2017-08-06 11:26
입력 2017-08-06 11:26
전자레인지 돌리고 삶아도 일부 생존…자주 교체가 최선
그러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방용 스펀지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살고,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삶아도 더 나쁜 종류의 세균이 살아남아 소독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푸르트방겐대학 마루쿠스 에게르트 교수팀은 가정집에서 사용한 주방용 스펀지 14개를 수거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DNA와 RNA 분석법으로 세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펀지에서 발견된 세균 종류는 362종에 달했다. 서식 밀도는 1세제곱센티미터(㎤) 당 540억 마리였다.
연구팀은 생각보다 세균 종류와 수가 많아서 놀랐다면서 이는 사람의 대변 속 세균 서식 상태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균 중 일부, 예컨대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라는 균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병을 일으킨다. 이는 지방을 먹고, 지방성분의 배설물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스펀지에서 악취가 나는 원인 중 하나다.
그런데 스펀지를 세제를 이용해 세탁하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거나 삶아도 일부 세균은 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세균은 오히려 병원성이 강하며, 다른 세균이 죽어 자리가 빈틈에서 더 빨리 증식했다.
에게르트 교수는 물론 사용한 스펀지를 세제와 표백제, 식초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세탁하고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로 자주 소독하면 좋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세균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바로 증식하므로 주방용 스펀지를 1~2주 사용 후엔 버리거나 너무 아까우면 주방보다는 조금 더러운 욕실 바닥이나 변기용으로 사용 후 버리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 출판사 네이처가 발행하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7-06055-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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