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우리에 던져진 당나귀…참혹한 죽음에 中네티즌 분노
수정 2017-06-07 11:20
입력 2017-06-07 11:20
물어 뜯기는 장면 그대로 노출…당나귀, 수분 만에 숨져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문제의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의 옌청(淹城)야생동물원측은, 굶주린 호랑이 우리에 당나귀를 던져넣은 것은 동물원 주주들 소행이라고 확인하면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인터넷에 오른 영상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우리에 던져진 당나귀의 목을 물어뜯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당나귀는 수분만에 숨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호랑이가 먹이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관광객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너무 잔인한 장면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동물원측이 관광객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동물은 항상 동물이지만 인간은 항상 인간이 아니다”고 분노했다.
동물원측 관계자는 5일 오후 주주들이 동물들을 트럭에 실어 내다팔려고 하다가 직원들에게 저지되자 당나귀와 양들을 호랑이 우리에 밀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동물원은 부채문제로 송사가 걸려 창저우 중급인민법원에 의해 20개월 가까이 자산이 동결됐다.
동물원 주주들이 이윤을 가져가지 못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동물원에서 두 마리의 기린과 고릴라 한 마리 등 희귀동물들이 의료지원을 받지 못해 숨지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동물원측은 주주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더이상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