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버스 화재 사고서 자녀보다 학생 먼저 구한 교사
수정 2017-01-23 17:54
입력 2017-01-23 17:54
자녀 둘 결국 숨져…헝가리, 전국적으로 애도의 날 선포
버스에는 프랑스에서 스키 수업을 하고 이탈리아를 거쳐 헝가리로 가던 부다페스트의 시네이 메르세 팔 고등학교 학생 44명과 인솔 교사, 학부모, 운전자 등 모두 54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는 늦은 밤 베로나 인근 고속도로에서 철제 방호벽을 들이받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이 학교 체육교사인 죄르지 비그는 불타는 버스에서 많은 학생을 밖으로 꺼내 목숨을 구했지만 그의 아들(30)과 딸(18)은 이 사고로 숨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헝가리 총영사관은 비그의 부인도 버스에 타고 있었지만 딸이 숨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들은 헝가리에서 아이스하키팀의 골키퍼로 뛰었다.
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비그 교사는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버스가 왜 길 밖으로 벗어났는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심하게 다친 부상자와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로 숨진 16명 중 11명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23일을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날로 선포하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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