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효과’…전체 범죄 줄었는데 살인은 51% 급증
수정 2016-12-21 09:56
입력 2016-12-21 09:56
21일 필리핀 경찰청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7월부터 5개월간 발생한 범죄는 24만4천63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2.4% 감소했다.
이중 살인과 강간, 강·절도 등 중대 범죄는 5만5천391건으로 31.7% 급감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현지 언론에 “필리핀은 지금 강·절도, 상해, 강간으로부터 더욱 안전해졌다”며 “국민이 경찰과 계속 협력해 범죄를 줄이자”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죄가 줄어든 가운데 살인 사건은 5천970건으로 51.1%나 늘었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묻지마식’ 마약용의자 사살이 급증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BS-CBN 방송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소탕전으로 7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 5천882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이 중 2천41명의 마약용의자는 단속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고 나머지 3천841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경단과 같은 괴한에 의해 살해됐다.
필리핀 국민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자신이나 가족이 초법적 처형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3∼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정부의 마약소탕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78%는 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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