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패션잡지 “트럼프와 김정은 닮았다?”
수정 2016-01-21 07:17
입력 2016-01-21 07:17
외모·표정·통치스타일·‘창업’ 등 세부분석
배니티 페어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실은 기사에서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 위원장은 최근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두 사람이 트럼프 골프 리조트의 콘퍼런스 룸에 서로 마주앉아 공통분모를 찾고 북·미 간 데탕트의 새 시대를 이끌 기회가 있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배니티 페어는 그러면서 자체적인 조사를 한 결과 두 사람이 외모와 표정, 언변, 통치 스타일 등에서 ‘놀랄만한’ 공통점이 있다며 세부 항목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베니티 페어는 두 사람의 ‘창업’ 과정을 비교하면서 트럼프의 경우 부친이 수백만 달러를 줬고, 김 위원장은 부친이 나라를 줬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비슷해 트럼프는 어디에나 있는 화려한 빌딩 옆에 자신의 이름을, 김 위원장은 북한 전역의 소비에트 시대 건물 옆에 자신의 얼굴을 내걸고 있다고 배니티 페어는 분석했다.
두 사람 모두 심술부리는 듯 조롱하는 표정을 짓고 있고, 자주 사용하는 욕설은 트럼프의 경우 ‘패배자들’(losers)이고 김 위원장의 경우 ‘얼간이·바보’(dupes)라고 이 잡지는 밝혔다.
헤어스타일을 보면 트럼프는 미국 건축가인 에론 사리넨이 설계한 1960년대 케네디국제공항 TWA 터미널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급하게 빗어올린 앞머리’를 한 것이 특징적이고, 김 위원장은 미국 리얼리티 TV 쇼인 ‘저지쇼어’의 폴리 D나 1960년대 힙합 아이콘인 ‘키드 앤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양쪽 옆머리를 바짝 깎고 윗머리를 두툼하게 한 머리’가 인상적이라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주로 트럼프 타워의 폭포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김 위원장은 구두공장과 수목원에서 ‘현지지도’를 하는 모습이 주로 눈에 띈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주로 시청률에 쫓기는 CNN 앵커들에 의해 기록되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놀란 표정의 장성들이 조그만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여가를 즐기는 방식은 트럼프의 경우 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메긴 켈리 폭스뉴스 여성앵커, 공화당 경쟁후보인 테드 크루즈를 향해 공격하는 것이고, 김 위원장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동해를 넘겨 발사하는 것이라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파산을 자주 선언하고, 김 위원장은 서양 비디오게임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고 배니피 페어는 지적했다.
국가운영 목표를 보면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자’를,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을 영광스런 미래로 이끄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외교정책 독트린을 보면,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고 시리아로부터 무슬림 난민 입국을 금지하며 이슬람 국가(IS)를 폭격하고 이라크 석유를 장악하는 것이고 김 위원장은 외부침략자가 도발할 경우 무자비한 정의의 성전을 벌인다는 것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통치 스타일의 특이점은 트럼프의 경우 가족분쟁 과정에서 조카의 아픈 아이에 대한 의료지원을 끊은 것이고, 김 위원장의 경우 배신한 삼촌을 처형해 개들의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고 이 잡지는 밝혔다.
트럼프와 김 위원장은 각각 공화당 선두주자와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위치에 있지만, 각각 ‘손이 짧은 속물’과 ‘단구의 미치광이’로 묘사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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