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민국’ 갖추고 신분 확인까지…국가 체계 모방”
수정 2016-01-11 17:32
입력 2016-01-11 17:32
가디언, 터키 접경지대서 쿠르드군 확보 문서 입수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텔아비야드에서 쿠르드군이 확보한 2014년 12월∼2015년 3월 이 지역 버스 승객 명부들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6월 쿠르드군의 탈환 전까지 IS의 지배하에 있었다.
가디언은 해당 문서를 보면 당시 IS가 국경 인근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신원을 꼼꼼히 관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입수한 명부에 따르면 IS는 4개월 동안 이 지역을 통과한 버스 승객들에게 이름, 생년월일, 신분증 번호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일부 승객에 대해서는 출생지까지 요구했다.
가디언은 이 기간 텔아비야드를 지난 70명의 승객 명부를 분석한 결과 40%에 해당하는 28명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2살 이하의 아기도 포함됐다.
대다수 승객은 IS 영토 내에서 이동했으나, 일부는 튀니지에서 입국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튀니지는 IS에 합류하는 지하디스트 최대 공급원으로 꼽힌다.
특히 이 문서에는 ‘IS 이민국’과 ‘IS 교통국’ 직인이 찍혀있어, IS가 일종의 국가 체계를 갖추고 출입국을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전문가인 아이멘 알타미미는 “문건이 IS 영토 내 버스 노선을 설명한 다른 문건 내용과 일치한다”며 해당 문건이 진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