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요리사 “북한 핵실험은 기술력 광고” 주장
수정 2016-01-10 13:59
입력 2016-01-10 13:59
김정은 7세 때부터 지켜보다 3대 세습 후에도 만난 일본인
후지모토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 성장이며, 이란 등 잠재 고객에게 기술력을 광고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한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7살일 때부터 유년 시절을 지켜본 인물이다.
그의 발언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김정은을 만나 본 유일한 일본인이며 김정일의 후계자가 김정은일 것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각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후지모토는 2001년 탈북했으나 2012년에는 김정은의 초청을 받아 한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2012년 돌연 평양 초청장을 받았으며 한 달 뒤에는 “김정은 최고 사령관께서 2001년에 했던 약속을 지키길 원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후지모토가 예전에 김정은에게 같이 승마를 하기로 약속했던 일을 상기시키는 내용이었다.
후지모토는 “문이 열렸을 때 처음 보인 사람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었고, 내게 ‘오랜만입니다 후지모토 상’이라고 말했다”며 그가 일본식 존칭인 ‘상’을 써서 자신을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어로 ‘이 배신자 후지모토가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괜찮다’며 내 어깨를 두드려 줬다”고 털어놨다.
방북 기간에 그는 북한에 두고 온 부인과 딸을 만났다. 다만, 아들은 후지모토의 방문을 불과 몇 주 앞두고 22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8살일 때 자신이 있던 화장실에 불쑥 들어온 일과 17살 때 미국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CD를 빌려간 일을 회상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33살 생일 축하 편지를 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WP는 후지모토가 탈북한 이후에 부인과 자녀가 모두 탄광으로 끌려가 6년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며, 후지모토가 북한 정권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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