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들의 운명, 돈·국적·종교에 따라 희비
수정 2015-08-18 00:10
입력 2015-08-18 00:10
이러한 차별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민 주선업자와 접촉하면서부터 시작돼 유럽 국가들이 난민에게 우선순위를 매길 때까지 이어진다.
그리스는 코스(Kos) 섬으로 건너온 시리아 난민을 실어나르기 위해 지난 주말에 3천 석 규모의 페리를 운항했다.
선박에 탄 시리아 출신 난민들은 그리스 본토에서 난민 등록 절차를 밟게 되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수천 명의 난민은 그대로 남았다.
남은 난민들은 임시 거처도 없이 때때로 주는 음식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가면서 절차가 진행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
시리아 난민은 전쟁지역을 탈출했기 때문에 유엔 난민기구(UNHCR)에서도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도록 각 국가에 권고하고 있다.
전쟁터를 탈출한 난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유럽연합(EU) 국가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EU 국가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있는 3만2천 명의 난민을 재정착시키는 데 합의하면서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에게만 적용하기로 했다.
무조건 출신 국가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UNHCR의 바바라 몰리나리오 대변인은 “난민 등록을 위한 첫 번째 절차는 모든 사람에게 똑 같아야 한다”면서 “시리아 난민에 우선권이 부여하더라도 다른 나라 출신도 난민으로서의 유효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도 난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난민을 태운 선박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더 많은 돈을 이민 주선업자에게 내야 한다.
최근 이탈리아 해상에서 선박이 침몰해 4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위층 갑판에 자리했던 난민들은 살아남았다.
돈이 있으면 난민 등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운동장 등에 마련된 임시 시설에서 보내야 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난민의 종교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슬로바키아 정부가 기독교인인 난민만 받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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