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검사받은 홍콩인 “홍콩의료진 공포감 상당해”
수정 2015-06-21 13:07
입력 2015-06-21 13:07
지난 12일 기침 증세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한국인 남편과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점 때문에 메르스 격리 대상자로 선정된 콴 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하고도 다인 병실에서 다른 환자와 함께 입원시킨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무엇 때문에 메르스 격리 검사 대상자로 선정됐나.
▲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기침 증세가 한국을 다녀온 뒤로도 이어져 지난 12일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병원의 가정의학과를 찾았다.
이달 초 1주일간 한국 시댁에 다녀왔다고 하자 의사와 간호사가 진찰실을 나가더니 전신 보호복과 헬멧, 의료용 마스크, 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다시 들어왔다.
의료진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뒤 메르스 증세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서도 정부 병원에서 진찰받도록 권유하더니 구급차를 불러 완차이의 정부 병원으로 이송했다.
-- 정부 병원에서는 얼마 동안 격리됐나.
▲ 12일부터 3일간 격리됐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메르스 증세가 아니라며 15일 오후 퇴원시켰다.
-- 정부 병원 내 격리 방식은 어땠나.
▲ 6인 병실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없는 다른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면회는 허용됐지만, 다른 환자와 달리 나만 병실 밖 출입이 금지됐다.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하고도 1인실에 격리시키지 않은 채 다인 병실에서 다른 환자와 함께 입원시킨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 병원 의료진의 반응은 어땠나.
▲ 병실 밖에서 간호사들이 메르스에 전염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의료진이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메르스에 상당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 가기 전부터 기침 증세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메르스 의심자로 분류한 뒤 방호장비를 착용하고서 나타나 많이 놀랐다.
-- 홍콩인들이 메르스 여파로 한국인 접촉을 꺼리나.
▲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피하지는 않지만, 한국에 여행을 가는 것은 부담스러워 한다. 일부는 한국 음식점에서 외식하는 것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빨리 한국 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