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스페인 간호사 장갑으로 얼굴 만져”
수정 2014-10-09 02:55
입력 2014-10-09 00:00
EU, 서아프리카 여행객, 병원 직원에 에볼라 정보 제공 합의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 의사인 헤르만 라미레스는 8일(현지시간) 이런 사실을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 라모스(44)는 자신이 근무하던 이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서 입원해 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라미레스는 “간호사가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는 격리 병실을 나오고서 자신의 얼굴을 장갑으로 한 번 만진 것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25일 에볼라로 숨진 자국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참가했다.
스페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간호사가 한 번은 환자의 기저귀를 교체하기 위해, 또 한 번은 환자가 숨지고 나서 병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간호사는 두 차례 모두 장갑과 마스크, 보호안경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라미레스는 “간호사가 첫 번째 방문 뒤 얼굴을 만진 것으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현지 일간지 엘문도와 전화 인터뷰에서 “6일 입원하고 나서 상태가 나아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이 간호사 이외에도 간호사 남편과 병원 동료 3명,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스페인 남성 등 5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 동료 한 명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남성은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응 미숙을 시인했다고 유럽연합(EU) 관계자가 전했다.
EU는 “현 단계에서는 어떻게 환자가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시신 처리나 병원 폐기물 처리 과정 등에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회원국 보건 관계자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하는 여행객과 병원 직원들이 에볼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져 감염이 의심되면 조기에 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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