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국에 ‘코바니 점령’ IS 공습 확대 요청
수정 2017-08-01 17:40
입력 2014-10-08 00:00
터키 쿠르드족, 터키 정부에 개입요구 시위…14명 사망
코바니 시내로 진입해 일부 지역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던 IS는 현재 다시 도시 외곽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터키는 ‘금방이라도 함락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터키 내 쿠르드족은 코바니의 주 거주민인 쿠르드족을 보호하라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에서도 쿠르드족의 시위가 잇따랐다.
◇ 터키 “미국에 코바니 IS 공습 확대” 요청 = 얄츤 아크도안 터키 부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측에 IS를 향한 공습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크도안 부총리는 “우리 정부와 관계기관은 미국 관리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습을 즉각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코바니는 터키와 국경을 맞댄 곳이지만 그간 터키는 미국의 공습에도 참여하지 않고 국경 경비만 강화하는 등 IS의 코바니 점령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IS의 세력 약화로 자국 내 쿠르드족 반군이 득세하거나 적대관계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특히 자국 내 쿠르드족들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 코바니 방어전에 합류하는 것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 내 쿠르드족 공동체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직접개입 대신 시리아 내 반군 세력을 이용한 IS 격퇴에 나선 미국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현재까지 코바니에서 탈출한 쿠르드 난민 18만 명과 더불어 시리아 난민 160만 명을 수용했다.
AP 통신은 “IS의 코바니 공격이 시리아 내전의 잔혹함을 터키의 문 앞까지 가져왔다”고 했다.
◇ IS 외곽으로 물러났지만…”코바니 곧 함락” = 탱크와 박격포 등으로 코바니를 3주째 공격하고 있는 IS는 6일 코바니 내부에 처음 진입, 쿠르드 민병대(YPG)와 격렬한 시가전 끝에 동부 세 구역을 점령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7일 현재 IS는 민병대의 저항에 다시 코바니 동부 외곽으로 물러난 상태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밝혔다.
현재 인접 터키 국경에서는 IS가 쏜 포탄으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관측되며 총성과 잠깐의 정적이 번갈아 이어지고 있다.
코바니 동부 외곽에서도 IS를 상징하는 검정색 깃발이 건물과 작은 언덕 꼭대기에서 펄럭이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내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바니가 곧 함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바니 지역정부 관계자는 AP 통신에 “공습을 낮이고 밤이고 더욱 확대하고 쿠르드 민병대에 더 많은 무기가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 “내 동포 도와달라” 터키 내 쿠르드족 시위에 14명 사망 = 쿠르드족이 다수인 터키 동부지역에서는 코바니 상황에 대한 터키 정부의 소극적 태도에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이어져 7일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우고 지역 상점들을 파괴하는 등 과격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이 실탄과 물대포,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동부 지역에서도 6명이 죽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남동부 마르딘 주의 크즐테페, 누사이빈, 데리크, 다르게치트, 마즈다으, 사부르 등 시리아 접경 지역에 통행 금지를 선포했다.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서부에서도 동조 시위가 벌어졌으며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유럽에서도 코바니를 도와달라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쿠르드족 수백 명이 헤이그의 의사당을 점거하고 IS에 대한 더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쿠르드족 600여 명이 유럽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50여 명은 의회 안까지 진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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