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소치 회동…올 첫 만남부터 ‘화기애애’
수정 2014-02-07 16:46
입력 2014-02-07 00:00
국제 현안 공조·5월까지 가스공급가 협상 마무리 합의
푸틴 대통령은 소치를 찾는 세계 40여 개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시 주석과 회담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 푸틴, 소치 찾은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 = 7일 중국중앙(CC) TV와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소치에서 열린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요청으로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러시아는 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인민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고 있는데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인민을 잘 이끌고 번영·부강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중국관습’, ‘좋은 이웃·좋은 동반자·좋은 친구’ 등을 거론하며 “저는 이웃의 경사를 직접 축하하고 러시아 인민과 경사를 나누려고 왔다”며 러시아의 세심한 조직 아래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올해 첫 만남에서 친밀감이 가득 담긴 수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대외적으로 양국 간의 ‘밀착관계’를 적극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의 이 같은 태도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러시아 인민의 성대한 사업을 도우려고 러시아를 찾아준 데 대해 나는 열렬하게 환영하며 진정으로 감사한다”면서 “춘제는 중국인민이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하는 날인데 이런 시기에 시 주석이 러시아를 찾은 것은 바로 좋은 친구를 보러 온 셈”이라고 반겼다.
◇ 국제 현안 공조 합의…가스 협상 5월까지 끝내기로” =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끝난 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회담 내용에 대해 경제, 군사기술 협력 방안 등 양자 문제와 한반도 정세, 시리아 내전 사태 등의 국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시리아 사태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서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페스코프는 덧붙였다.
회담에 배석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사장 이고리 세친은 두 정상이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수출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오는 5월까지 공급가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일 동맹에 맞서는 중-러 양국의 밀월 관계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5월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뒤이어 가을에도 베이징 근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도 이날 정상 회담 뒤 “푸틴 대통령이 봄에 상하이를 방문하고 이후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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