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폭염·폭풍·폭우…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수정 2014-01-08 11:15
입력 2014-01-08 00:00
美 내륙 20년만의 살인 한파… 필리핀 등 동남아서도 ‘덜덜’
지구촌이 때아닌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내륙은 2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고, 남미는 100년 만의 찜통 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곳곳도 예외는 아니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랭커셔 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CNN,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와 중서부에 걸친 20여개 주와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 한파가 덮쳐 일부 지역은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혹한을 겪고 있다. 북극에서 발생한 차가운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폭설과 폭풍이 이어지고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극 소용돌이(폴라 보텍스)에 따른 한파는 지난해 3월 유럽에서 발생한 이후 10개월 만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반구를 다시 덮쳤다.
AP/뉴시스
AP 연합뉴스
미 국립기상청(NWS)은 새해 벽두부터 한파가 시작되자 “7일 오후까지 미국 중서부·동부가 수년 내 최악의 한파로 영하 60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5분 이상 맨살이 노출되면 동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남미 대륙은 100년 만에 찾아온 찜통 더위로 수십명이 숨지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에스테로 주는 6일 1906년 이래 가장 높은 섭씨 50도를 기록했으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도 40도 안팎의 온도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열사병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1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도 최고 기온이 40.4도까지 올라갔으며 체감온도는 50도에 달했다. 칠레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화재가 발생, 숲 1만 6200㏊ 규모가 전소됐다.
유럽은 지난해 초 추위가 몰려왔던 것과 달리 기온이 16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겨울을 맞고 있지만 폭풍이 이어져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은 6일 호수 수위가 1m까지 오르면서 홍수 주의보를 내렸다. 영국에서는 9.1m 높이 파도가 몰아쳐 2급 보존건물에 등재된 200년 된 항구의 망루 등과 돌 오두막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도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져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이 한파에 노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4-01-08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