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바나나’ 러 인종차별 트위트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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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9-16 00:06
입력 2013-09-16 00:00

오바마 부부 비하 합성사진 러 하원의원 추정 트위터에…논란 일자 “발언은 자유” 반발

러시아의 유명 정치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를 조롱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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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도는 이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에게 누군가가 바나나를 들이미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바나나는 러시아 등지에서 ‘백인을 따라 하려는 유색인종’이라는 비하적 뜻이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에 도는 이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에게 누군가가 바나나를 들이미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바나나는 러시아 등지에서 ‘백인을 따라 하려는 유색인종’이라는 비하적 뜻이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리나 로드니나(64) 하원의원의 이름을 내건 트위터 계정(@IRodnina)에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에게 누군가가 바나나를 건네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게재됐다. 유럽 등지에서 바나나는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을 비하할 때 흔히 쓰인다.

이 트위터 계정이 실제 로드니나 의원의 소유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팔로어 수가 2만명이 넘는 데다 과거 트위트의 내용을 볼 때 그의 계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전했다.

보수 여당 소속인 로드니나는 1970~1980년대 올림픽에서 세 차례 금메달을 거머쥔 피겨 스케이팅 영웅으로 명성을 떨치다 2011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논란이 커지자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그 이후 트위터에 “발언의 자유는 발언의 자유다. 당신 콤플렉스는 당신이 알아서 해라”라는 글을 올려 오히려비난에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심한 편견은 무지의 질환이자 병든 정신의 증세다. 교육과 자유로운 토론이 약이다’라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9-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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